사도행전 강해

<Prologue>부흥을 꿈꾸는 교회

남편, 아빠...그리고 목사 2026. 7. 2. 18:05

 2025년 교회 표어는 "우리가, 우리는, 우리도 교회입니다"로 정했습니다. 우리 표어를 힘차게 한 번 읽어볼까요? 제가 "우리가"하면 여러분이 교회입니다. 제가 "우리는"하면 여러분이 교회입니다. 제가 “우리도”하면 여러분이 “교회입니다”라고 해주시면 됩니다.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프롤로그', '에필로그'가 있죠? 지난 시간에 함께 나눈 내용은 2024년 사역의 에필로그라고 하면, 오늘 시간은 2025년 사역을 위한 프롤로그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기 위한 밑 작업으로 그럴싸하게 먼저 포장하는 거예요. 모르는 척하고 들어주시고, 가능하면 새해의 첫 주를 맞이하는 이 시간 함께 나누는 이 내용들이 저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 우리들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은혜의 시간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군교회 사역을 이어오며 제게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는 정체성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지난주에도 잠시 언급했듯 과거 군교회는 위로를 가장 큰 목적으로 하는 '위문 공동체'였습니다. '위문'이라는 말이 사전에서는 '찾아가서 위로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즉,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입니다. 과거 군교회는 손을 내밀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고,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적은 월급 때문에 간식하나 제대로 먹기 힘들 때 교회는 간식으로 손을 내밀 수 있었고, 부족한 생필품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볼 때에는 생필품을 전달하며 장병들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여 잠시라도 웃고 떠들 수 있도록 섬겨줄 수도 있었죠. 교회는 작은 것을 나누었지만, 그 일들을 통해 하나님은 함께하는 장병들에게 큰 힘을 더해주셨고, 교회는 작은 섬김을 이어갔지만 하나님은 그 일들을 통해 함께하는 장병들이 큰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과거 군 문화만을 생각하며 왔기 때문에 군선교 사역에 뛰어들 때에는 위문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는 장벽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교회는 나가주는 곳이 된 것 같았고, 간식은 받아주는 것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행사를 기획해도 참여자가 없어서 취소되는 일이 비일비재 했고, 어디선가 위문 예배를 온다고 하면 참여해달라고 사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휴대폰과 마일리지의 힘은 정말로 강력했고, 그러다보니 용사들에게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도 몰라 막막함만 더해졌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살펴보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며 시간이 더해지던 중, '교회'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교회가 어떤 곳인지, 교회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천천히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군교회'라는 핑계로 어렵다고 여기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아진 상태였는데, 하나님의 가능성에 믿음을 던진 것이 아니라 저의 한계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한정 짓고 있었음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2024년은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걸어온 한 해였습니다. 저도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어서 온전한 방향을 설정하지는 못했지만, 교회를 섬겨주시는 모든 분들이 한 마음으로 그 일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한 해가 지나갈 무렵 문득 뒤돌아보니 우리가 함께 걸어온 그 땅은 밭이 되어 있었고, 그 밭에는 생명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 보여졌습니다. 들꽃이며 들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이 자라나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이제는 그 밭에 복음의 씨앗을 온전히 뿌려 교회로 자라나는 일을 함께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 군교회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 자라나는 것도 분명 굉장히 특별한 일입니다. 하지만 생명의 원리는 머물러 있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2025년에는 사도행전 말씀을 살펴보며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알려주시는 길을 따라 여러분들과 함께 걸어가 볼까 합니다.

  과거 제가 있던 선교단체에서 ‘기쁨을 넘어 영광으로’라는 슬로건을 걸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누리는 것이 기쁨으로 채워진다면 섬기는 것은 영광으로 채워진다는 뜻을 담고 있는 문장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 헌신과 희생 으로 이어져 온 우리 교회에서 그동안 거쳐갔던 수많은 사람들은 위로를 얻고, 힘을 얻으며 기쁨을 누리고 갔을 것입니다. 이제 2025년부터 함께하는 우리 형제님들이 그 기쁨을 넘어 섬기는 교회, 위로하는 교회, 선교하는 교회를 이루어가며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펼쳐가고자 하시는 일에 동참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그 영광을 충만하게 누리고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서론이 길었는데, 말씀을 안 보면 여러분들이 아쉬워할 것 같아서 사도행전에서 우리가 함께 살펴봐야 할 큰 주제, 방향성만 간략하게 정리하고 설교를 마치겠습니다.  사도행전 전체의 주제와 사도행전 전체 내용의 흐름은 사도행전 1장 8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 같이 읽어볼까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에는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깨닫게 되어 새로운 삶이 시작된 성령의 사람들로 인해 한 도시에서 한 민족으로, 유대 민족에서 이방 민족으로, 이방 민족에서 땅끝까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기록한 성경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도행전을 ‘부흥의 책’이라고도 합니다. 

  한때 한국교회가 부흥을 뜨겁게 갈망할 때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적지않은 교회들 속에서 “우리에게 부흥을 주옵소서!”라는 기도에 “우리 교회 더 커지게 하옵소서. 사람들 더 많아지게 하옵소서”등 외적인 성장을 부흥 여기며 기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분명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교회가 늘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흥’으로 이어진 결과일 뿐, 그 자체를 ‘부흥’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유명한 설교가인 마틴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자신의 설교를 담은 책 ‘부흥’에서 부흥에 대해 “부흥이란 영광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고, 그분께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분께 기도하는 것입니다.”라고 정리해 놓았습니다. 사실 부흥은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말씀처럼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부흥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한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깨닫게 되어 그 나라를 이루어 가시기 위해 허락하신 것들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 그리하여 하나님의 것을 갈망하고, 하나님의 것을 구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또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만들던 세상과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것을 쫓아가기에 바빴던 자신의 삶, 철저하게 하나님과 반대편에 있었던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것은 내가 연약한 피조물임을 인정하고, 창조주의 뜻으로 채우기 위한 태도입니다. 부흥, 즉, 신앙으로 주어지는 변화는 바로 이런 것이며, 교회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모여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교회에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오늘 본문 사도행전 2장 43절부터 47절까지 다시 한번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곧 이 말씀을 세밀하게 다시 살펴보겠지만, 대충만 살펴보아도 너무 아름다운 모습 아닙니까? 내것을 내것으로 여기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인정하는 믿음이 있었기에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소유에 대한 주장보다 각 사람의 필요를 먼저 챙기는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어느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에 힘썼고, 가장 일상적인 일들 속에서도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삶을 지켜갔으며 더욱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가운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세상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던 그 일들로 인해 교회에는 구원 받는 사람들, 부흥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해지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 부유해진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니 우리들은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있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낮아짐, 섬김, 배려의 가치는 땅에 떨어져 버렸으며 탐욕에 물들어 부와 권력을 통해 위로 올라가는 것만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말, 더불어 함께의 의미는 이미 사라진지가 오래이고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콩 한 쪽을 가지는 사람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죄를 지을 때보다 사랑과 정의를 행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더 봐야 하며, 희생과 헌신은 철저하게 손해만 보는 것으로 인식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목사로, 예수를 믿는 한 사람으로 저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부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우리의 황무함을 보시옵소서. 우리의 죄악 용서 해주시고, 우리의 우상들을 태워 주옵소서라고 구하는 믿음의 사람들, 주여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가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우리에게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진리의 말씀으로 이 땅을 새롭게 해주시고 은혜의 강물이 이 땅에 흐르게 하옵소서라고 구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교회를 통해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12월 한 달 동안 연탄 기부헌금을 모았잖아요. 연탄 1000장 혼자서는 부담스럽고 힘들어서 선뜻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었지만, 12월 한 달 동안 우리는 마음과 힘을 모아 1,000장을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을 모았습니다. 서로의 믿음이 다르고, 허락하신 마음과 재정이 다르기에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이 일을 감당해 왔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따뜻함으로 채워진 것만큼은 확실했고, 그 따뜻함을 이제는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필요한 부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혼자서는 용기도 없고, 자신도 없지만 여기 계신 여러분들 역시 저와 같은 필요, 저와 같은 갈망을 가지고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 2025년 부흥을 향해 걸음을 옮겨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교회입니다. 우리는 교회입니다. 우리도 교회입니다. 바라옵기는 이 외침이 부끄럽지 않게 2025년 한 해 우리 모두 교회가 되어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하실 일들을 온전히 펼쳐가는 믿음의 무리, 믿음의 공동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