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적용
예배 인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을 때 찬양 음반도 많이 들었지만, 예배와 관련 된 책을 정말로 많이 읽었습니다. 신학 대학교에 편입해서는 구약, 신약, 조직신학 등 신학과 관련 된 책을 많이 읽었고, 교회 사역을 하면서는 개혁신앙과 관련 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며, 아는 만큼 섬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따뜻한 가르침으로 느껴져 맡겨진 일의 방향성을 찾을 수도 있었고, 때로는 호된 꾸지람으로 느껴져 흐트러진 정신이 가다듬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최근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천에 처음와서는 모처럼 개인 시간이 많아져서 읽고 싶었던 책들을 읽었는데, 군교회 사역을 시작하고 나니 어떤 부분에서는 현실이 아닌 이상만을 추구하게 만들어 약이 아닌 독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일들로 정신이 없기도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책을 안 읽게되니 생각은 과거에 머물러 있게 되고, 통찰력 보다는 고집에 가까운 반응들로 이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두 개를, 하나만, 크게, 두 번째로 크게, 크게 내지 말며...'
각각의 나팔 소리에는 각기 다른 의미가 담겨 져 있는데, 언제부턴가 나팔처럼 주어지는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일 때가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허락 된 묵상은 마치 캄캄한 동굴 속에서의 한 줄기의 빛 같이 느껴졌습니다.
요즘 묵상을 하는 이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휴대폰보다 묵상집을 꺼내게 되고, 늦은 밤, 몸이 피곤하더라도 묵상집을 꺼내봅니다. 정리한 묵상을 다시 곱씹어보는 것도 즐겁고, 카톡 방에서 나누어주는 다른 분들의 묵상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묵상을 통해 성경과의 거리는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너무 좋고, 묵상을 하다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길을 알려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씀으로 허락하신 삶을 채워가며, 각기 다른 나팔소리를 잘 구분하는 삶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팔소리에 따라 반응을 하였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이 저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때에 맞는 순종을 이어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들어야 할 소리를 듣게 하시고, 보아야 할 것들을 보게 하시고, 따라야 할 것을 따르게 하옵소서. 주어진 상황 속에 담아놓으신 주의 뜻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주시고, 주의 뜻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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