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적용
요즘 홍천에 와서 가장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중에 하는 일도 그렇지만, 여러 일들이 겹쳐서 정말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저를 보며 저희 아내는 이전과 비교하면 그래도 편하게 살고 있으니 감사하라고 합니다.
이전에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할 때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늘 일에 치여 살아갈 정도였으니 그때와 비교를 하면 그래도 지금은 널널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쁘게 지내면서도 하루의 끝에 허무할 때가 많이 있고, 특히 주일의 사역이 끝나면 무엇인가 빠진 것 같아 허전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인가를 주었을 때 그것을 통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데, 어쩌면 지금 군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는 사랑하는 마음 없이 그저 업무적인 의무감으로 일처리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제 안에 깨어지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1년 6개월의 짧은 시간 교제를 나누면 얼마나 나눌 수 있을까?' '내가 다가간다고 해서 그들이 마음을 열어줄까?' 등 스스로의 한계를 벽처럼 세워놓고 넘어갈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헌물이었더라"
각 지파의 지휘관들은 하나님께 헌물을 드렸습니다. 봉헌물 뿐만이 아니라 번제와 속죄제, 그리고 화목제까지 드렸습니다. 자신의 소유와 삶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인정하는 믿음과 태도가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받을 상처, 제가 감당해야 할 어려움을 앞세우며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거저 받은 것 거저 나누어주는 은혜의 원리가 아니라 저의 편안과 권리만을 주장하는 땅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지금 저에게 각 지파의 지휘관과 같은 믿음의 태도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민수기 앞부분을 묵상하는 동안 하나님은 반복해서 저의 모습을 깨뜨리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성도답게, 목사답게, 부르신 뜻대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다시 삶을 돌이켜보며,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야 할 것들을 정직하게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단합니다. 저의 염려와 두려움 내려놓고, 주님 앞에 드려야 할 것들을 당당히 드리며, 지파의 지휘관들이 자신에게 맡겨진대로 헌물을 드렸던 것처럼 저 또한 주께서 허락하신 공동체에 허락하신 일들을 온전히 감당하겠습니다.
기도
묵상을 통해 하나님 앞에 헌물을 드린 이스라엘 지파 각각의 지휘관들을 봅니다. 그리고 제 삶에 허락하신 것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도 봅니다. 주님. 겸손한 마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그리하여 주께 드려야 할 것들을 온전히 드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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